미군이 철수하자마자 아프가니스탄이 20년만에 다시 탈레반에 함락되면서 탈레반의 나라가 됐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그 위험에 대해 알고 있었고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해 계획했다"면서도 "사실, 이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전개됐다"고 발표했다.
결국 이 말은, 미국도 미군철수 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것이라는 걸 알고있었다는 뜻이다. 테러와의전쟁(war on terror)을 공식 입장으로 표명하는 미국이 어째서 테러단체가 아프간을 장악하도록 둔 것일까?
1. 국가부채 증가
알자지라 기사에 다르면 미국은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 2.26조달러를 쏟아부었다.
이 돈이 얼마나 큰 돈이냐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서야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2조달러 기업이 되었는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의 시총 제일 높은 기업을 갖다 바친 것과 같은 금액이다.
미국의 아프간 철수는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지속 논의된 일이고, 트럼프, 바이든 모두 동의한 일이다.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모두 찬성해온 안건이라는 것이다. 바이든이 이렇게 급하게 미군을 철수시킨 데에는 "그만큼 미국의 국가부채가 심각한 상황이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
2. 중국에 경제적부담 전가
아프가니스탄은 지리적으로 중국 바로 옆에 붙어있는 국가이다. 미군이 20년간 테러와의전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던 이유는 해당 지역에 친미세력이 없기 때문에 중국을 견제할 지리적 요충지로 쓰기 위함이었다.
만약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다면 아프간은 자연스럽게 친중세력이 될 것이며, 중국에 여러가지 지원을 요구할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탈레반세력을 지원해줄 수 밖에 없다. 중국-파키스탄을 잇는 '일대일로'프로젝트인 CPEC(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아프가니스탄을 확대하여 아프간수도 카불에도 도로를 깔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빠진 곳에서 친중 경제벨트를 만들어 경제적 힘을 키우겠다는 의도를 보이고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알렉산더 대왕 시절부터 징기스칸 몽골제국, 대영제국, 소련, 미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국이 정복하지 못한 '제국들의 무덤(The graveyard of empires)'이다. 중국이 '아프간 덫(Afghan Trap)' 에 빠지는 다음 나라가 될 것인지, 아프간을 우방국으로 삼아 초 강대국의 꿈을 이룰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당장으로서는 중국에서도 미국이 했던 것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이며 탈레반을 지원하고 아프간을 안정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명분만들기
미국은 테러와의전쟁라는 명목 하에 중동지역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다가 갑자기 철수를 한다고?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도 전략적 요충지는 절대 내주면 안되는데 왜 그랬을까?
탈레반은 테러 세력이다. 중국은 탈레반을 지원한다. 중국은 테러세력이다.
미국은 어쩌면 중국과 (무역)전쟁을 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일수도 있다. 중국이 탈레반을 지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중국을 테러세력을 지원하는 테러세력으로 점찍어 무역을 끊고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