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블로그에 한 종목을 가지고 여러번 글을 쓰는 일이 없는데, 원유 곱버리지 ETF는 2020년 내내 맘 상해가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물타면서 존버한 종목이고 드디어 지난주 수요일쯤 WTI원유가 49$를 찍었을 때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원유 ETF 사지 마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원유 ETF는 사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특히 곱버리지, 곱버스는 그냥 돈을 파쇄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꼭 사고싶으시다면 단기간에 쇼부를 보고 한 달 이상 가져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로 얘기해보겠습니다.
1. 원유는 월물교체 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비용이 어떻게 부과되느냐면 제 평단이 올라갑니다. 제 평단이 35.9x 달러였는데 어느날 보니 36.xx 달러로 변해있더라구요.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무조건 손해입니다.
2. 곱버리지 ETF는 가격변동성에 따라 -2X, +2X로 움직이는데, 3번의 케이스를 보면 첫째날 5% 오르고 둘째날 5% 내리면 수익률 0이 아니라 -1%가 됩니다.
제가 계산했을 때 원래 WTI원유 가격 47$에 도달하면 원금 회복이었는데 하루 하락하여 UCO 가격이 하락했더니, WTI원유 목표 도달가가 49$가 넘어서야 원금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곱버리지, 곱버스는 변동성에 투자자들 돈을 낼름 가져갑니다.
3. Proshares에서 마음대로 월물을 바꿔버립니다. 이건 아마 국내 원유etf에서도 발생했던 일로 알고있는데 운용사에서 어떤 이유를 근거로 월물을 마음대로 바꿔버립니다. 도대체 어떤 월물을 추종하는지도 알 수가 없더라구요. 매일 사이트에 들어가서 추종 월물을 확인해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입니다.
적립식 매수라고 쓰고, 물타기라 읽는다
제가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서 UCO 관련 글에 하트와 댓글이 가장 많이 달렸었습니다. 다들 당시에 같이 원유 long에 배팅을 하셨었겠죠??
연초에 들어가신 분들은 거의 털리신 분이 많을 것 같고, 최근에야 다시 UCO나 NRGU (US Big Oil Index 3X Leveraged ETN) 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저도 위의 2번과 3번의 이유로 물타기를 할까 고민했는데 물을 아주 조금씩 타서 거의 1년을 기다려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아, 사실 아직 탈출 안했고 수익권이라 조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NRGU는 3배 곱버리지라 더욱 더 위험해보입니다.
원유ETF는 어렵습니다.
원자재는 처음 투자해봤는데 참 어렵더라구요. 원유가 오르고 내리는데 이유가 없습니다. 원유 재고가 사상 최고로 쌓였는데 가격이 떨어지는듯 말아 올리더라구요?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