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같은 세대, 같은 지구에 살아가지만 우리는 모두 다른 메타버스에 살고있다. 메타버스에 살고 있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도 못하게 메타버스는 우리 삶에 깊이 침투하고 있다. 같은 지구 안에 살면서 다른 디지털 지구를 살아가는 우리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메타버스에 살고있는지, 나는 어떤 메타버스에 살고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
메타버스(Metaverse)의 탄생, 메타버스란?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하며, 쉽게 말해서 스마트폰/컴퓨터/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세상, 디지털화된 지구를 메타버스라 부른다.
왜 우리는 메타버스를 만들었을까?
우리의 몸은 물질의 세상, 아날로그 지구에 있지만 우리의 생활은 점점 더 디지털 세상, 디지털 지구로 이동하고 있다. 아날로그 지구에서 사람들과 놀지 않고 자꾸만 디지털 세계로 이동하는 이유는 왜일까?
인간은 예로부터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더 많은 이웃을 만들고, 끝없이 무언가를 성취하며 살아왔으며, 이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욕구를 다 채울 수 없다. 아날로그 지구에서 아무리 많은 건물을 짓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여행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도 욕구를 다 채우지 못한다. 아날로그 지구로 채우기에는 부족한 욕구를 디지털 지구를 통해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언택트(untact)로 가속화 된 메타버스
근본적으로 인간에게는 이러한 욕구가 있고, 기존에도 디지털 지구를 통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왔는데 언택트(untact) 시대가 갑작스럽게 오면서 이러한 욕구는 더욱 억제되어 아날로그 지구에서는 해소가 될 수 없었고, 일종의 풍선효과처럼 디지털 지구가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자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실제 학교를 지어서 학교에서 모임을 한다. (X,Y세대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Z세대에게는 일상이라는 것)
메타버스의 종류
기술연구단체인 ASF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 은 메타버스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세계 lifelogging
거울세계 mirror worlds
가상세계 virtual worlds
삐삐와 워크맨을 사용했던 개성 넘치는 X세대, 인스타그램과 욜로YOLO 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Y세대, 말을 하면서 늘 와이파이를 찾고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디지털 Z세대, 이들은 모두 하나의 아날로그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지구, 메타버스 속 상황을 보면 이들의 삶을 서로 많이 다르다.
증강현실세계
나이앤택Niantic의 포켓몬고가 대표적인 증강현실 게임이다. 나이앤틱은 포켓몬고 이외에 인그레스라는 증강현실 콘텐츠도 운영하는데, 인그레스 메타버스에서 참가자들은 계몽군과 저항군의 두 팀으로 나눠서 땅을 뺏는 전쟁을 벌인다.
인그래스는 스마트폰 GPS정보에 기반하여 참가자가 있는 지역의 구글지도와 연동해서 진행된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동네를 돌아다니면 포탈이라는 거점이 나오는데, 포탈에 특정한 장치를 설정하면 그 포탈은 내 소유가 된다.
인그레스 요원이 보는 현실은 확실히 게임에 참여하지않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라이프로깅 세계
동영상을 뜻하는 비디오와 블로그를 합친 개념이 브이로그Vlog이다. 15~64세 인구의 45% 정도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영상을 찍고있다고 한다.
우리는 라이프로깅 메타버스에 일상을 세세하게 기록한다. 일기는 쓰지 않아도, 브이로그는 찍는 세상이 됐다.
거울세계 chapter에서 제일 흥미롭게 봤던 지구 땅따먹기 게임 업랜드Upland (upland.me/) 가입하면 4500UPX를 주고 현금으로 추가결제하여 뉴욕과 샌프란의 땅을 살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서울에 가서 땅을 알아봤으나, 아직 뉴욕과 샌프란만 오픈된 듯 하다. 이게 생각보다 소유욕을 자극하여 땅을 소유하고 싶어진다.
가상세계Virtual worlds
로블록스는 2004년 데이비드 배주키와 에릭 카셀이 설립한 로블록스코퍼레이션이 만든 메타버스이다. 로블록스 사용자 규모는 2019년에 9천만 명이었고, 2020년에는 1억 1천 5백만명을 넘어섰다. 6~16세 사이의 사용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16세 미만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로블록스를 즐기고 있다.
미국의 13세 미만 아이들은 유튜브보다 로블록스에서 2.5배 정도의 시간을 보냈고, 넷플릭스에 비해 16배 정도의 시간을 로블록스 메타버스에서 보냈다.
로블록스에서 아이들은 타인이 만든 세계에서 노는 플레이어 역할, 타인이 놀 공간을 만들어 주는 창작자 역할을 동시에 한다. 로블록스에 자신이 상상한 가상 세계 메타버스를 만들어 다른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면서 돈을 버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고있다. 많게는 한해 1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벌어들이며 자신을 도와줄 직원을 채용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가상세계에서 연에 10억씩 버는 청소년들. 가상세계가 아직도 가상세계로만 보이시나요?
마무리
가볍게 읽으며 메타버스에 대해 쉽게 알기 좋은 책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한 달 무료이용하면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다.